
앵커
[다시, K-산업] 오늘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살펴봅니다.
1970년대 '포니'로 처음 수출길에 오른 우리 자동차 업계는 불과 몇십 년 만에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시장이 자율주행 자동차 위주로 급속히 재편돼 가는 지금, 우리 업체들은 뒤처져 있다는 게 냉정한 평가인데요.
오해정 기자가 자동차 업계의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에서 뒤차가 바짝 따라붙자 차 스스로 속도를 올립니다.
장애물과 보행자를 피하는 건 기본.
평소 주차하던 위치를 기억해 그 자리에 주차합니다.
이렇게 두손과 두발을 뗀 상태에서도 차량이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해 알아서 안전하게 주차해 주는 겁니다.
[이준영 박사/현대모비스]
"자동 차로 변경 기술 등이 추가되면 자율주행 기술에 근접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방향을 바꾸고 속도를 결정하는 자율주행 2단계.
세계 시장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매표소에서 멈춰 선 자동차.
운전자가 매표소 직원에게 인사를 마치자, 차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테슬라 운전자]
"100% 확실하게 전 아무것도 안 만졌습니다. 인사하자마자 차가 스스로 움직였습니다."
인공지능이 상황을 보고 듣고 판단한 뒤 스스로 다시 출발하겠다고 결정한 겁니다.
공장에서 출고된 자동차가 혼자 고객을 찾아가는 무인배송, 운전자 없이 시내를 누비는 무인택시까지, 자율주행 4단계는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지난 3월)]
"인간과 안전성에서 동등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보다 10배 더 안전해질 것입니다."
1960년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받아 처음 시동을 건 우리 자동차 업계.
1976년 첫 고유모델 '포니'가 중동과 중남미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반세기 만에 세계시장 3위에 올랐습니다.
내연기관에서 급성장해 전기차까진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았지만, 자율주행으로의 전환에는 뒤처졌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비소를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서스펜션이나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SDV 기술.
선두 테슬라를 샤오펑, 니오, 리오토 등 중국 기업들이 추격하고 있지만, 우리 기술은 세계 7위 수준에 그쳤습니다.
[김창호/한국투자증권 연구원]
"하드웨어 쪽에 가까운 전동화 이런 쪽에는 강점을 갖고 있는 반면, 자율주행이라든지 SDV 기술력 개발은 큰 경쟁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우리 업체 문제만은 아닙니다.
테슬라와 중국의 신진업체들이, 아예 설계 자체가 다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주도하며, 벤츠, BMW 등 기존 강자들이 나란히 뒤처진 겁니다.
[송창현/현대차·기아 AVP본부장(지난 3월)]
"고객 가치를 높이고 AI 러닝 머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6년 2분기에 정식으로 (SDV 기술이) 첫 차에 적용되면서…"
그나마 미국 관세협상에서 품목관세를 대폭 낮춰 한숨을 돌렸지만, 기술로는 아직 돌파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내연기관 시장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전환을 위해 뒤처진 소프트웨어를 따라잡아야 하는 과제가 우리 업계에 던져져 있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영상편집: 김관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자동차산업 #K산업 #자율주행 #경쟁력 #포니 #전기차 #SDV기술 #테슬라 #중국기업 #AI #기술개발 #내연기관 #무인택시 #자동차진화 #고속도로 #운전자가없는차 #산업과제 #한국자동차 #경쟁력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