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김건희 씨의 최측근이자,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앞서 특검에 포착됐죠.
그 9시간의 행적이 구체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잠원동 한강공원 주차장.
지난달 15일 오후 이곳에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그의 측근 차 모 씨가 만나 증거를 없애려 한 모습이 '순직해병' 특검 수사관에게 포착됐습니다.
이 전 대표의 검은색 차량 뒤에서 휴대전화를 땅바닥에 던져놓고 두 사람이 마구 짓밟고 있던 겁니다.
찌그러진 휴대전화는 내장된 배터리가 일부 파열돼 연기까지 피어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종호 전 대표와 측근 차 모 씨는 자신들이 발로 밟아 파손시킨 휴대전화를 이곳에 있는 쓰레기통에다가 버렸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측근 차 씨, 그리고 차 씨의 아내 등과 함께 차로 움직였습니다.
이들은 먼저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이 전 대표가 가져온 최신형 휴대전화로 유심을 바꿔 끼고, 기존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옮겨 받기 위해섭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서비스센터 직원에게 "배우자가 쓰는 휴대전화인데 여기 있는 전화번호 등을 새 휴대전화로 옮겨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세 사람은 근처 생활용품점을 들러 새 휴대전화에 맞는 케이스를 구매한 뒤 한강 공원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를 파손시키고 그대로 귀가했습니다.
오전부터 이어진 증거인멸 시도가 9시간 만에 마무리된 겁니다.
다만 이들의 행적은 앞서 압수수색 때 확보하지 못한 이 전 대표의 숨겨둔 휴대전화를 추적하고 있던 특검 수사관의 잠복 수사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정민영/'순직해병' 특검보(지난 20일)]
"이종호가 2025년 7월 10일 우리 특검의 압수수색 이후에 측근과 함께 한강공원에서 증거를 인멸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파손된 휴대전화를 확보한 특검팀은 포렌식 작업을 통해 데이터 복원에 나서는 한편 측근 차 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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