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한국기행 - 봄이야? 봄이야 1부 산나물과 바다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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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의 봄맛, 산나물

지리산 자락에 닿아있는 경남 산청.
삭막했던 산에 조금씩 봄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김태수 씨의 하루가 바빠진다.
어릴 적 약초꾼이었던 삼촌을 따라 산을 다닌 지 어언 30년 이상.
모르는 나물이 없어 동네에서 나물 박사로 통한다고.

산에서 자라는 약초와 나물은 무려 천여 가지 이상이라는 태수 씨.
광대나물, 봄까치, 방가지똥 등 이름도 생소한 봄나물들이
아직 녹지 못한 흰 눈 사이에 다소곳하게 숨어있다.

겨울과 봄 사이,
매서운 겨울을 뚫고 자라난 이른 초봄의 새순은 맛도 향도 더 진하단다.
향긋하고 파릇파릇한 산나물로 만드는 비빔밥 한 그릇까지.
일 년 만에 돌아온 산속 보물찾기를 따라가 본다.

바다의 봄맛, 감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갯벌을 품은 서산의 가로림만.
봄이 되어 육지에 새싹이 자란다면, 바다엔 푸른 비단 같은 감태가 피어오른다.
한자로 달 감(甘), 이끼 태(苔)를 쓰는 감태는 이름 그대로 달큼한 바다나물!
짭짤한 바다 향까지 가득 머금었으니 이 계절 별미 중의 별미다.

올해로 15년째, 3대에 걸쳐 감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차현석 씨.
서울에서 지내며 미용사로 일했지만,
편찮으신 어머니를 돕기 위해 고향에 내려와 가업을 잇고 있다.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감태를 수확하는 건 참 고되지만,
한번 맛보고 나면 피로가 전부 씻길 만큼 맛있다는 감태전과 감태무침!.
쌉싸름하고도 달큼한 바다의 봄맛을 보러 떠나본다.

육지로, 또 바다로. 저마다의 모습으로 찾아오는 봄나물 이야기.
봄이 와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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