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뉴스: "고정장치 임의 제거"…'10명 사상' 교량 붕괴, 결국 인재였다(2025.08.20/JTBC뉴스)
[앵커]
지난 2월, 열 명의 사상자를 낸 교량 붕괴 사고 왜 무너졌나 조사해 봤더니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구조물 고정 장치를 빼버리면서 그대로 무너져 내린 겁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는데요.
김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월 한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입니다.
갑자기 교각 위 구조물이 휘청거리더니 엿가락처럼 힘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노동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국토부가 6개월 만에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론은 처음부터 끝까지 총체적인 인재였습니다.
이 다리는 교각을 연결하는 '거더'라는 뼈대 구조물을 6개씩 놓습니다.
그리고 가장자리엔 거더가 넘어지지 않게 임시로 고정해 주는 스크류잭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무려 3분의 2를 빼버린 상태였습니다.
[오홍섭/건설사고조사위원장 : 마지막 가설 단계 A1, P1 단계에서 기설치되었던 전도방지용 스크류잭 (총 120개 가운데) 76개를 시공사에 보고하지 않고 제거하였습니다.]
거더를 설치하는 기계인 '런처'가 그 위로 이동하면서, 스크류잭이 없는 다리는 균형을 잃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스크류잭을 임의로 제거한 게 붕괴의 결정적 원인이었단 겁니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하청업체가 스크류잭을 빼버린 사실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안전관리계획서엔 런처가 뒤로 이동하는 등 불법적인 내용이 포함됐고, 현장 관리감독은 부실했습니다.
국토부는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영업정지까지 검토 중입니다.
[김태병/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 현대엔지니어링 사고 같은 경우는 지금 중대 사고가 일어난 거고 사망자 수가 많기 때문에 그리고 국토부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했기 때문에 국토부 직권 처분을 할 계획입니다.]
또 남은 구조물의 정밀조사를 통해 재시공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동현 영상편집 홍여울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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