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트]
냄새를 맡은 사냥개가 멧돼지를 쫓고, 달아나지 못하게 묶어둡니다.
그러면 뒤따르던 포획단이 도착해 멧돼지를 잡습니다.
사냥개는 멧돼지 포획 작전에 필수 존재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부산에서는 사냥개 사용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야생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사냥개가 옮길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사냥개를 쓰지 못하게 되자 멧돼지 포획량이 급감했습니다.
부산에서 잡힌 멧돼지는 2023년 803마리에서, 지난해 273마리로, 1/3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종남/부산야생동물협회 부회장 : "아무리 산을 포위해도 사냥개가 없으면 (멧돼지가) 그 포위망을 다 뚫고 나가버립니다."]
멧돼지 개체수가 늘어난 상황, 농가 피해로 이어집니다.
멧돼지가 호박과 감자 같은 작물을 모조리 먹어 치우고 있습니다.
[홍순홍/텃밭 주인 : "올해 제일 심합니다. 여기 전부 멧돼지 발자국이라니까요. 멧돼지 아니면 이렇게 뒤집지 않아요. 다른 짐승은."]
텃밭 그물망도, 포획 틀도, 소용없습니다.
이곳은 가지를 심어뒀던 곳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멧돼지 발자국이 찍혀있고 흙을 파헤쳐 놓은 곳도 눈에 띕니다.
인명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인근 주민 : "광장에 저녁으로나 낮에 사람들 운동하러 다니거든요. 근데 좀 위험하다고…."]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뜸하지만, 환경부는 "좀 더 지켜보자"며 사냥개 사용 제한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1년, 2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비발생했더라도 계속해서 다시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이런 상황을 지켜보자…."]
방역에 가로막힌 사냥개 사용.
정부의 제한 조치가 풀릴 때까지 활개 치는 멧돼지를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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