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지 않게 어른인 척 해왔으니까”안녕하세요, Plum입니다!
3년 전 이맘때 즈음에 마녀와 할로윈을 주제로 곡을 만든 적이 있었죠. 이번에는 유령과 할로윈을 테마로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어 봤습니다. 유령이 테마라고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한바탕 힘께 제대로 놀아보자는 아주 힘찬 노래니까요. 곡 자체는 할로윈 테마랑 그리 어울리지는 않다고 볼 수도 있는 경쾌한 스쿨밴드풍 록이지만, 할로윈의 으스스한 느낌보다는 유쾌한 축제 같은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곡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유령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라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아주 오랜 시간을 지내온 존재’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수백 수천 년을 살아온 유령들이 보기엔 어린아이들도, 올해 26살인 저도, 일흔 먹은 노인들도 모두 까마득하게 어리게 보이지 않을까요. 어쩌면 견디기 힘들더라도 애써 어른스런 척을 하고 있는 누군가들의 속내를 모두 눈치챈 채 안타까워할지도 모르죠. 그러니, 할로윈의 거리에서만큼은 아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심지어 살아 있는 존재든 아니든 간에 모두가 그런 건 상관 않고 즐길 수 있는, 그런 풍경을 노래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근래에 유니 곡을 쓸 땐 보통 처음 쓰기 시작한 시점에서 몇 달 정도 묵히고 나서야 완성한 경우가 참 많았는데 이번 곡은 쓰기 시작한지 1주일도 안 되어서 완성할 수 있어서 마치 얹힌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근래 작곡 자체에 슬럼프를 겪고 있었던지라 앞으로도 이렇게만 작업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아무튼, 즐감해 주세요!
PS. 마녀 차림을 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는 서울, 마녀가 되고 싶어’를 들으러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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