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일제의 굴레에서 벗어난 지도 어느덧 80주년, 독립을 위해 싸운 이들 가운데는 조선인이 아닌 외국인들도 있었습니다.
악명높던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독립운동가 중에는 일본인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심가현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똑바로 누우면 발끝이 문턱에 닿을 만큼 비좁은 1평 남짓한 골방,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탄압의 상징으로 불렸던 서울 서대문형무소입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이곳에서 수많은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일제로부터 고문받고 희생당했는데, 수감자 중에는 조선을 위해 투쟁한 일본인도 있었습니다."
이소가야 스에지는 흥남 비료공장에서 조선인들과 반일 운동을 벌이다 투옥됐고, 일본의 '비국민' 낙인에도 끝까지 신념을 지켰습니다.
교육자로 건너와 한일 차별 철폐를 위해 투쟁한 죠코 요네타로부터 사상범으로 투옥된 일제 최고의 엘리트, 경성제국대학의 교수 미야케 시카노스케까지.
조선의 독립을 위해 힘썼지만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영웅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수빈 / 경기 양평군 용문산로
- "유관순이나 안중근 정도는 (독립운동으로) 수감된 것 알고 있었는데, 일본 분들은 몰랐어요."
▶ 인터뷰(☎) : 변은진 /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HK교수
- "제국주의와 식민지라는 건 권력자들의 문제이지 그 안에는 여러 층위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밑바탕이 되는 건 휴머니즘…."
독립운동 유공 훈장을 받은 1만 8천여 명 중 외국인은 76명, 일본인은 단 두 명입니다.
외국인 독립운동가를 제대로 발굴하고 예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승훈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소통기획관
- "외국인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발굴이나 연구는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국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국적을 넘어선 용기와 신념을 기억하고 이를 이어나갈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백성운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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