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폭동 가담자 사면 놓고 기자회견에서 설전
징역 22년·징역 18년 선고된 극우단체 관계자 석방
공화당 일각 "경찰관 공격한 사람들까지 사면" 우려
"판사들, 1·6 사태 관련 사건들 기각하기 시작"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4년 전 발생한 의사당 폭동 사태 가담자 천5백여 명을 사면하거나 감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징역 수십 년이 선고된 폭동의 주범들까지 석방되자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첫 기자회견서부터 기자들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4년 전 대선 결과를 부정하며 의사당을 습격한 이른바 1·6 사태 가담자를 사면한 행정명령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기자 : 경찰관 폭행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데 동의하시죠? (트럼프 대통령: 물론이죠) 사면한 사람 가운데 로드리게스는 당시 폭도들에게 납치된 경찰관 목에 전기충격기를 들이댔습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면서 말을 돌리자 조금 더 뼈 아픈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 사람들은 오랜 기간 복역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면을 결정했습니다. 바이든은 어제 많은 범죄자를 사면했습니다.]
[기자 : 밴스 부통령은 일주일 전 "1월 6일에 폭력을 저질렀다면 사면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부통령은 왜 틀렸나요?]
트럼프 대통령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폭동의 주범들을 옹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건 미국 국민이 범죄와 관련해 당신처럼 편향된 끔찍한 사람들에게 지쳤기 때문입니다. (극우단체 지도자들은) 실제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면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석방된 극우단체 지도자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튜어트 로즈 / '오스 키퍼스' 설립자 : (기자: 후회가 있나요?) 아니요. 옳은 일을 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곳에 있었습니다.]
경찰관 5명이 사망한 폭력 사태의 주범들까지 석방되자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 등 공화당 일부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사면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당 장악력을 고려하면 비판 여론이 더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평가입니다.
AP통신은 판사들도 1·6 사태 관련 사건들을 기각하기 시작했고, 검찰은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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