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뒤쪽으로 바짝 다가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나타난 대형 선박에 부딪힙니다.
중국 해경선과 중국 해군 군함이 충돌한 겁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중국 해경선이 심하게 파손돼 의료진 지원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원 : "우리 배에 의료진이 타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십시오.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으로, 양국 간 영유권 분쟁으로 충돌이 잦았던 곳입니다.
필리핀 측은 이날도 중국 함선에서 물대포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이 타리엘라/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 : "우리는 중국 측이 해상에서 위험한 기동을 계속하면 결국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특히 최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타이완 관련 발언을 두고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필리핀 대통령 : "타이완에서 전쟁이 난다면 우리는 끌려들어 갈 것입니다. 발길질을 하고, 비명을 지르며 그 혼란 속으로 끌려들어 갈 것입니다."]
중국은 이런 발언에, 마르코스 대통령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의 충돌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필리핀이 미국의 대중 견제에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긴장은 더 높아질 걸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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