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출신의 스즈끼 아쯔꼬(47세) 씨.
그녀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창간한 신문의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애초에 한국어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모여
신문을 만들어 보겠다는 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아쯔꼬 씨를 주축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외국 출신 리포터들과 더불어 한국인 리포터와 편집자 몇몇도 뜻을 같이 했다.
한국, 몽골, 태국, 중국, 베트남 등 총 9개 나라에서 모인 17명의 리포터와
편집자들이 꼬박 4개월을 준비한 끝에, 드디어 지난 달 창간호를 펴냈다.
이들이 펴 낸 신문이 다른 다문화 신문과 다른 건,
이주여성들과 한국인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만든다는 점이다.
다문화 가족과 한국인들이 함께 만들고, 읽고,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나와 너의 이야기가 함께 꽃피는 이들의 신문은,
그렇게 아홉 색깔, 9개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들의 펜으로 만들어졌다.
▶ 아줌마 기자가 떴다! 그녀들의 좌충우돌 취재기
다국적 리포터들의 강점은, 무엇보다 자신들의 모국어를 살려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생생하게 취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로 통역을 거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취재가 가능할뿐더러,
자신처럼 고국을 떠나 한국 땅에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공감하며 들을 수 있다.
아쯔꼬 씨가 특히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한국 땅에서 당당하게 자리매김한 이주여성들의 성공담과 더불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교육 문제다.
취재 차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비인가 교육 기관을 찾은 그녀는,
제도권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그만 눈물짓고 만다.
그녀 역시 네 아이들의 엄마이기에,
외국인 엄마를 두었다는 이유로 상처 받아온 청소년들의 고민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초보 기자, 초보 리포터이기에 부족한 점도 미숙한 점도 많지만, 그녀는 자신의 부족함에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좋은 기사를 작성하는 법을 배우고,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의 진심과 소통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한다.
‘리포터 스즈끼 아쯔꼬’로서 그녀는 이렇게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가는 중이다.
▶ 그녀들, 세상과의 아름다운 소통을 꿈꾸다
아쯔꼬 씨는 말한다.
국경을 넘어 새로운 나라에 정착하리라 결심할 만큼, 결혼 이민자들은 그 존재 자체로 용기 있는 이들이라고…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그런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거나,
세상과 소통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런 결혼 이민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꺼내서 세상에 표현하기 시작하고,
진정 공감하며, 참여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녀가 만드는 신문이다.
취재 거리가 생기면 수첩과 펜을 들고 어디든 달려가는 아쯔꼬 씨와 열혈 아줌마 리포터들.
따로 수고료나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기사를 쓰지만,
그녀들의 열정만큼은 여느 프로 기자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진정, 그녀들이 쓰고 싶은 세상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다문화 사랑 - 아쯔꼬 씨, 펜으로 소통하다
📌방송일자: 2013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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