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트]
굴착기로 땅을 파자 나오는 잿빛 찌꺼기와 폐기물.
5천㎡에 달하는 밭에 3년 넘게 묻은 폐기물입니다.
깊이가 아파트 3층 높이에 달하는 8.5m에 이릅니다.
이 일대는 지하수자원 보전지구 3등급 지역입니다.
[최현영/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 "지하수 취약성이 매우 취약한 지역인데 중금속이 포함된 폐기물 침출수가 침적되면서 지하수층으로까지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폐기물을 묻은 모 석재공장 대표를 환경범죄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대표와 범행을 공모한 토지주와 공장장, 브로커와 운반업자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이 묻은 폐기물은 25톤 덤프트럭 450여 대, 15톤 덤프트럭 440여 대 분량입니다.
[최현영/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 "폐기물이 운반된 차량을 대입해서 산정해 보면 현재 산정된 1만 3천 톤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은 2만 6천여 톤 정도가 매립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상복구에 들어가는 비용만 6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일당 가운데 브로커 역할을 한 40대 남성에겐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이 남성은 서귀포시 대정읍 자신의 임야에서 암석을 불법 채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임야를 깎아내 10m에 달하는 절벽이 생기는 등 4,000㎡에 달하는 산지가 훼손됐습니다.
이렇게 파낸 암석만 25톤 덤프트럭 1,930여 대 분량.
이 남성은 암석을 문제의 석재공장에 넘겨 5억 5,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주말에 매립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습니다.
특히 수사가 시작되자 입을 맞추고, 훼손된 산지에 흙을 덮는 등 증거 인멸까지 시도했습니다.
자치경찰단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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